김현정 1집때 자료

내 노래의 원동력

갈매기에요 2006. 9. 25. 21:31
나는 요즘 집안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특히 부모님의 뒷받침은 나에게 정신적인 안정을 준다. 어머니는 나의 일거수 일투족 신경을 쓰고 있으며 혹시 몸이라도 상할까봐 보약까지 다려주신다.

특히 아버지는 말없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 사실 아버지는 대단히 보수적인 성격으로 얼마전까지도 나를 탐탁하게 생각지 않으셨다. 여자는 튀지 않고 둥글둥글하고 평범하게 살아야한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런데 내가 음악을 하다며 학창시절부터 부모님 말씀을 빌리면 귀신같은 모습으로 돌아다녔으니.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의 생각을 자식들에게 강압 적으로 주입하는 분은 아니셨다. 다만 책임지기를 원하셨다.

가수로서 성공을 하던 아니면 실패를 하던 그 책임을 달갑게 받으라는 말 이다. 아버지가 원치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아버지가 나를 대견하게 생각 하는 점도 있다.

어려서 음악한다며 겉멋 부리고 다닐때 아버지는 한순간의 방황이려니 생각하셨다 한다. 하루이틀 하다 말겠지. 하지만 1년, 2년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여 오늘에 이르자 그 추진력은 인정하신 것 같다.

이제는 아버지도 TV에 나오는 나를 보면서 대견해하신다. 그리고 밤늦게 귀가하는 나를 붙잡고 "한눈팔지 말고 앞만 보고 똑바로 걸어라"는 충고 를 해주신다.

주위 모든 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나는 지금 각종 인기차트 1위 후보 로 올라섰다. 아마 지금의 반응으로 봐 이번 주부터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복고풍의 록댄스음악인 <그녀와의 이별>이 이처럼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줄지는 정말 알지 못했다.

모두들 축하의 말을 한다. 1위 후보가 되었으니 이제 완전한 스타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달콤한 말도 곁들인다. 하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 디서도 1등을 해본 적이 없는데 1위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하지만 기분이 좋은 만큼 불안감도 앞선다. 신인인 나에게 과분한 자리라 는 생각도 그렇고 또 언제 어느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정상을 오르는 것 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특히 한순간 스타로 부상했다 어느 순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지는 요 즘 가요계의 분위기를 볼 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을 떨쳐버리고 음악만을 생각하고 살기로 했다. 정 상에 올랐다가 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요즘은 라디오, TV방송 그리고 지방공연 등 많은 곳에서 여러 팬들을 만나 고 있다. 불과 두달전만해도 내 노래가 나오면 '아, 저 애가 김현정이구나'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곤 했었는데 이제는 인사를 하고 사인을 부탁하는 모양으로 바뀌었다.

내 노래는 97년 겨울부터 다운타운에서는 얼굴없는 가수의 노래로 소문이 돌았었다. 소속사의 사정으로 홍보 한번 제대로 못하고 시간을 죽이는 나 날이었지만 '노래가 좋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어 노래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점점 노래에 힘이 실려 팬들에게 퍼져 나갈때도 소속사의 사정으 로 얼굴을 내밀지 못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키가 작고 얼굴이 못생겨 감히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란 소문까지 흘러나왔다.

어쩌면 그런 호기심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음악팬 들은 내 노래는 물론이고 춤까지도 따라할 정도가 되었으며 본격적으로 나 를 응원해주는 열성팬들까지 생겨났다.

열성팬이 생겼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힘을 준다. 나도 이제 어엿한 인기 가수가 되었다는 증거다. 지난 6월 처음 방송에 출연했을때 팬들이 다른 가수들을 보고 괴성을 질러대는 게 그렇게 부러웠다. 내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으면서 다른 가수들에게는 소름끼칠 정도의 열광적인 행동을 하다 니.

감히 범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대중가수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열성 팬이 있다는 것은 살아있는 그 자체가 아닌다. 그렇게 부럽던 열성팬이 나 에게도 생긴 것이다. 그런데 그런 팬들이 또 나를 힘들게 할때가 있다.

좋아한다는 표현을 과격하게 하는 팬들이 나는 무섭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얼마나 즐거운가. 하지만 도를 넘을때면 은근히 두렵고 혹시 사고가 나지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내가 <그녀와의 이별>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이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루에 7,8개의 스케줄로 정신없이 뛰다보면 돌발사태가 터지지 않을까 항상 긴장된다. 스케줄이 많은 만큼 팬들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7월말쯤의 일이다. SBS TV 이라는 프로에 출연을 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을 때다. 갑자기 몰려든 팬들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 떤 이는 옷을 잡아당겨 찢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사정없이 꼬집고 때리기 도 했다. 모두가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그런 방식이 라면 어느 누가 마음을 받아주겠는가.

그일이 있고난 후 나는 팬들이 몰려있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싶어졌다. 내 몸도 걱정이지만 한꺼번에 몰려들다 누구라도 다치면 어떻게하나 하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를 이 자리에 있게한 팬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괜히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근거는 바로 팬이며 언제나 그들을 위해 좋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

어쩌다 일이 일찍 끝나면 나는 곧바로 집에 들어가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 요즘에는 조용히 책을 읽거나 상념에 잠길 수 있는 짬이 없어 새삼스레 혼자있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그토록 시간이 남아돌았건만. 짐짓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생 활이 한순간이 바뀌어져 버렸다. 참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주어진 기 회와 시간들을 정말 생명처럼 아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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