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집 앨범을 준비 중이던 김현정은 친구들과 자주 만나 어울렸다. 또래 여성들이 그렇듯 김현정과 친구들은 서로 연애담을 털어놓으며 이런저런 수다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수다 속에서 한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많은 친구들이 혈액형 B형 남자와 사귀었고 헤어진 뒤에도 B형 남자친구를 못 잊어한다는 것이었다.
김현정도 자연스레 B형 남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친구들은 “B형 남자들이 여자에게 매우 잘 해주며 카리스마도 있다”고 설명하며 B형 남자에 대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친구들의 에피소드가 귀에 쏙 박혀들어온 김현정은 이에 인터넷을 통해 B형 남자의 성격에 대한 자료조사를 시작했고 이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었다.
김현정의 노래 ‘B형 남자’는 그렇게 태어났다. 그리고 이를 새 앨범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B형 남자를 연인으로 둔 여자가 애정 다툼을 벌이면서 나누는 대화를 담고 있다.
‘오늘은 그만해/정말로 피곤해/이제는 네 억지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라고 남자가 화를 내자 여자가 ‘미워도 마지막 사랑이었어/쏟아지는 네 관심에/인기가 많은 네 모습이 좋았어/좋아만 하기엔 내 맘만 다치고 있어/’라고 이별을 예고한다.
하지만 “욱하는 성격에/금방 또 반성도 잘해/예민해 밤잠은 설치고 (자)존심도 강해/황당한 사고에 sometime 진실은 보여‘라고 노래하는 부분은 일부 B형 남자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현정은 직접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하기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현정은 해명글에서 “에릭, 강타 등 B형 남자 연예인들과도 친한 사이”라며 “노래 자체가 B형 남자에 관해 나쁘게 말하는 게 아니란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현정은 또 “이렇게까지 큰 반향을 일으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인경기자 li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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