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다리 미녀가수’ 김현정이 최근 1년2개월 만에 정규 7집을 발매하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새 앨범을 선보인 김현정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던 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또 6집까지 주로 신나는 댄스곡으로 팬들을 만나온 그녀가 이번에는 레게 힙합풍 타이틀곡 ‘B형 남자’로 무대에 서고 있다. 지난 98년 데뷔한 김현정은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주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음반에 R&B 솔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꺼번에 담은 것도 이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7집에 관해
―이번 앨범에서 중점을 둔 점은.
▲ 6집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변신’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데는 예전부터 꼭 불러보고 싶었던 여러 장르의 음악을 지금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이런 변신이 나를 댄스가수로만 인식하고 있는 팬들에게 ‘색다른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느껴서다.
―타이틀곡이 레게 힙합풍의 ‘B형 남자’인데.
▲ 예전부터 자유로운 힙합풍 노래를 좋아했다. 힙합은 고음보다 중저음의 보컬을 돋보이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7집 이전의 히트곡들에서 주로 ‘고음’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반면 이번에는 중저음 보컬로 새롭게 평가받고 싶어 ‘B형 남자’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B형 남자’ 외에 애착이 가는 곡을 꼽는다면.
▲ 가스펠풍의 ‘태양에너지’,재즈풍의 ‘2nd round’,R&B ‘독거미’ 등 역시 중저음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곡들이 애정이 간다. 얼마 전 한 팬이 ‘태양에너지’를 듣고 “현정씨가 아닌 줄 알았다”고 말했을 때 변신에 성공한 것 같아 즐거웠다.
―그래도 ‘파워풀한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을 것 같은데.
▲ 그럴 줄 알고 ‘고음’을 최대한 뽐낼 수 있는 곡도 몇 곡 담았다. 나 스스로 이번 앨범을 ‘자극’과 ‘안정’이 조화된 앨범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도 ‘변화’와 함께 이전의 이런 장점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현정이는요…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혹시 ‘실연’이라도.
▲ 전혀. 남자친구 없이 지낸 지 벌써 3년째다. 부드러운 성격에 몸이 되는 남자면 금상첨화일 텐테. 머리를 자른 건 이번 앨범의 성격상 ‘보이시’하게 팬들에게 다가가는 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이틀곡이 ‘B형 남자’인데 원래 ‘B형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껴왔나.
▲ ‘B형 남자’는 결국 B형 남자들이 매력있다는 것을 표현한 곡이다. 실제로도 예민하지만 개성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잘하는 B형 남자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이전보다 살이 빠진 것 같은데.
▲ 체질상 활동을 하면 살이 빠지고 가만 있으면 체중이 느는 스타일이다. 특히 이번 앨범을 녹음할 때 좋아하는 고기와 감자를 많이 먹어 살이 조금 쪘는데 7집 발표와 함께 이곳저곳 바쁘게 움직여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빠졌다.
―많은 가수들이 연기활동도 병행하고 있는데.
▲ 연기에 관심이 있어 1년 전부터 연기수업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7집 활동에 전념할 생각이다.
/스포츠투데이 길혜성 comet@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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