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7집때 자료

한밤의 ‘물랑루즈’, 그 안에 김현정의 열정이?

갈매기에요 2011. 2. 9. 00:02

지난 6일 밤 10시. KMTV <쇼! 뮤직탱크> 녹화가 끝난 일산 라페스타의 무대에 다시금 불이 켜졌다. 곧 영화 <물랑루즈>의 한 장면이 연출되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무대 주변으로 모여들고, 그 가운데 몰라볼 정도로 변신한 김현정이 서있다.

7집 'Kim Hyun Jung 7'으로 돌아온 김현정의 모습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긴 다리, 긴 머리 그리고 고음 위주의 곡. 김현정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만한 모든 것을 버리고, 소울(Soul)과 힙합, 한국적 R&B의 음반을 들고 돌아온 것. 일단 외모적인 측면부터 이야기 하자면 김현정의 짧은 머리는 놀랍게도 잘 어울린다. 그간 긴 머리만을 고집해온 것에 대해 김현정은 “여성적인 면을 강조해왔던 기존과 달리 변화를 주고 싶었다. 김현정 스타일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고나 할까?”라며 “만족스럽다”고 웃어 보인다.

7집. 벌써 중견 가수 대열에 들어선 김현정. 쟁쟁한 후배 가수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김현정만의 스타일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스타일에 있어서 변화가 절실했던 것. 그간 김현정 주변의 수많은 헤어 아티스트들이 그의 머리를 자르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고. 긴 머리는 그의 기존 음악 스타일의 반영이라 하겠다. 김현정은 “다른 때였다면 머리 자르는 걸 원치 않았겠지만 음악스타일이 변하고 나니 외모적으로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가 머리를 자르기로 결심한 것과 같이, 음악적인 변화 역시 크다.

기존에 록댄스(Rock Dance)라는 장르를 고집했던 그녀에게 고음은 필수였다. <그녀와의 이별>에서 들려주었던 고음의 시원한 가창력은 김현정의 트레이드마크. 그러나 이번 앨범 타이틀 에서는 중저음의 한국적 R&B를 들려주고 있다. 다소 낯설지만 잘 어울린다는 느낌. 또한 이번 7집 앨범 전곡을 김현정이 직접 프로듀싱 했다고 해 더욱 눈길을 끈다. 하지만 “작곡가 분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며 겸손함을 내비치기도. 중견 가수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음악적인 시도를 하는 그의 모습이 반갑다.

이날 물랑루즈의 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잡지 화보 촬영의 일부. 이번 촬영을 주최한 패션 잡지 측에서는 “영화 <물랑루즈>를 컨셉으로 잡고 누구를 섭외할지 고민하던 중에 김현정의 액티브하고 정열적인 이미지가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며 김현정 역시 흔쾌히 승낙해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에디터의 말처럼 이날 김현정의 모습은 실제 <물랑루즈>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오버해도 된다”는 사진작가의 허락이 떨어지자 섹시미를 마음껏 발산하는 그는, “기존의 긴 머리는 섹시미를 강조했다”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짧은 머리의 모습으로도 역시 전과 같은 매력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기에. 촬영 내내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한 김현정. 확실히 그는 ‘유쾌한 사람’이다. 가수로서 무대에서 설 때나 모델로서 무대에 설 때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법을 아는, 그야말로 ‘무대 체질’이다.

그간 공백 기간동안 무대에 얼마나 서고 싶었을까하는 생각을 자아낼 정도로 그날 <쇼! 뮤직 탱크> 무대에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현정. 그의 변화를 대중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변신을 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나에게 달렸다. 열심히 하겠다”는 본인의 말처럼, 김현정의 끊임없는 노력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대중에게는 기쁨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