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7집때 자료

가수 김현정 예전의 난 어디에도 없다.

갈매기에요 2011. 2. 9. 00:05

[엔터테인랜드]김현정 예전의 난 어디에도 없다



기획사 만들어 내 뜻대로 음반 제작 단발머리 변신·솔댄스 골반춤 파격 '여자 삼손'이 스스로 제 긴 머리카락을 자른 까닭은? 대개의 가수들은 음반을 발매할 때 '변화 강박증'이 있다. 그래서 새 음반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를 새롭게 시도했다"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 변화는 대부분 '보여주기 위한 변화'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는 변화가 별로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나는 여자 삼손"이라며 초등학교 졸업 이후 14년 동안 고집하던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고 새 앨범을 들고 나타난 김현정(27)을 보면 굳이 본인이 말을 꺼내지 않아도 변화가 먼저 궁금해진다. 7집 로 돌아오며 달라진 것들은 무엇이고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 홀로서기



김현정은 이번 앨범에 대해 "온전히 내 뜻대로 만든 첫 음반"이라고 했다. 이전 음반까지 함께 했던 대형 기획사를 떠나 그간 활동과정에서 알게 된 젊은 가요 관련 종사자들과 함께 기획사 힘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 음반을 준비했다. 김현정은 "성격이 당당하고 내 뜻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편이지만 의외로 주변사람들의 말을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늘 음반을 만들 때 기획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고 했다. "단순히 음악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기획사 등 활동 환경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런 상황에 맞춰 헤어스타일도 확 바꿨다. 단발머리를 제일 싫어했지만 이번 기회에 한번 바꿔 보자고 새로 함께 일하게 된 사람들이 권유했고 받아들였다. 솔직히 자르고 나서는 좀 불만이었는데 자꾸 '어울린다'고 말해 주니까 요즘은 좋은 것 같다."



# 바뀌어야 산다



'김현정표 음악'도 사라졌다. 이전까지 속칭 '달리는 댄스'인 하우스 댄스 음악을 줄곧 해왔지만 이번 음반에서는 힙합과 스윙이 가미된 솔(Soul) 댄스를 시도했다. 이전의 신난다는 느낌보다는 의 경우처럼 맛깔나는 리듬이 먼저 부각된다. 음악적 변화에 맞춰 음역을 중.저음으로 낮추고 춤은 솔의 느낌에 맞는 웨이브와 골반춤도 준비했다. 목소리 키를 낮추는 일에다 뻣뻣한 편인 김현정이 웨이브, 골반춤을 추는 일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왜 이런 변화를 시도했는지를 많이 묻는다. 그저 예전과 달라야 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바뀐 건 아니다. 갈수록 음반이 안 팔리는 상황에서 살 만한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 방법을 찾다 보니 음악의 근원인 솔로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대중이 갖고 싶어할 만한 음반을 만들기 위해 다 바꿨다."



# 할리우드 간다



변화에 적극적인 김현정에게 다음 목표를 물어봤다. 돌아오는 엉뚱한 대답. "연기자로 할리우드에 진출해 보겠다." 연기자도 낯선데 할리우드라니. "연기자가 정말 하고 싶어서 연기공부를 한지 꽤 됐다. 거기다 왠지 할리우드를 정말 가고 싶다. 한국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다가 3년 안에 할리우드로 가 볼 생각이다.



" 그쪽에서 안 불러주면? "3년이 지나면 할리우드에다 집을 얻어 놓고 돌아다니다 보면 수가 생길 것 같다. 일단 달려들고 보는 것이 내 성격이다." 무모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활동 8년째, 안정기에 접어든 연예인에게서 황당하리만치 도전적인 꿈을 듣는 것은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다. 문득 김현정이 톰 크루즈와 스크린에 함께 등장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내가 본 B형 남자는 '김현정이 본 B형 남자는 냉담한 매력덩이.' 이번 음반 타이틀곡 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혈액형에 따른 사람 스타일 분류,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입에 오르는 B형 남자에 대해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김현정은 "나이가 몇인데 B형 남자 한번 못 사귀어 봤겠냐"며 구체적인 상대를 밝히지는 않아도 노래 가사가 철저히 경험에 의거한 것임을 밝혔다.



거기다 "제일 가까운 남자 중 하나인 아버지도 B형"이라며 자신과 B형의 인연을 설명했다. 김현정은 "이번 노래를 대충 들으면 B형 남자를 비난하는 듯이 보이는데 실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담은 노래"라 했다. B형 남자는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남자답고 첫 만남부터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도 매력이 넘치는 성격이라는 생각. "여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B형만큼 많이 갖고 있는 혈액형도 없다"고까지 말했다.



"일반적으로 B형 남자는 바람둥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람둥이라고 하기는 힘든 것 같다. 한번에 여러 상대를 사귀지는 않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상대를 깊게 사랑하기는 하는데 자주 바뀌는 편"이라며 "상대가 바뀌는 것을 어쩌겠나. 문제는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가면 이전 애인에게는 태도가 너무 심하게 냉담해지는 것"이라 정의하고는 "B형 남자들은 내 노래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자신들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