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오른손 엄지 손톱 위에선 범상치 않게 보이는 물건(?)이 반짝거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촘촘히 박힌 연두색 다이아몬드가 ‘B’라는 모양을 만들며 빛나고 있었다. 일종의 네일 아트였다. 보이지 않는 데에도 신경을 쓰며 자신의 노래 ‘B형 남자’를 알리려는 김현정의 노력이 순간 함께 빛나보였다.
“이걸 보면서 노래 열심히 하자는 생각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가수 비를 좋아해? 그런거야?’ 하면서 놀리곤 해요.(웃음)”
벌써 7집에 연예계 생활만 8년이다. 김현정은 이제 만들어진 ‘스타’가 아닌 ‘아티스트’에 도전하려 한다. 새 앨범의 8곡을 작사했고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도 직접 했다.
# 진짜 김현정으로 거듭났어요
김현정은 1집 때부터 ‘스타’였다. 내놓는 앨범마다 판매량 50만장은 기본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시원한 샤우팅 댄스곡풍의 앨범이 아닌 힙합 솔 계통의 흑인음악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의아해했다.
“예전보다 하고 싶은 음악을 편하게 하게 됐어요. 직원이 거의 여자인데다 모두 저를 존중해줘 제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요.”
김현정은 이번 앨범에서 1집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흑인 음악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고음이 아닌 중저음의 보컬 매력을 살리기 위해 맺고 끝는 창법과 결별하고 바이브레이션과 리듬을 타는 그루브에 중점을 뒀다.
레게 힙합풍의 ‘B형 남자’ 외에도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라이크 어 버진’, ‘중독’ 등은 흑인 특유의 가스펠송의 매력을 십분 느끼게 하는 곡들이다. 왜 진작 시도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예전에 안먹던 마늘, 파도 이제 먹는답니다. 자연스레 나이가 드니까 변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변한 제 모습에 드디어 ‘현정이가 마늘과 파를 먹고 곰에서 사람으로 변신했구나’고 농담을 하시기도 하죠.(웃음)”
# 알고보면 팔방미인 ABO형이에요!
김현정의 변신이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그녀의 새로운 외모와 스타일 때문이다. 김현정은 최근 잡지 화보촬영에서 ‘물랭루즈’의 쇼걸로 변신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에 시작했어요. 2년 전부터 차근차근 연기 수업을 받아올 정도로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99년쯤 ‘행진’이란 시트콤에서 송혜교, 이요원씨 등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 때는 너무 바빠서 한 달 반 만에 중도하차했요. 참 아쉬웠죠.”
연기에 대한 욕심이 알려지자 김현정에게는 몇 편의 시나리오와 함께 주연급 제의도 들어오고 있다.
“일단은 가수 활동에 주력할 거예요. 다만 방송 오락 프로그램 출연은 되도록 줄여 가벼운 이미지를 쌓지 않도록 하려고요.”
문득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얼마 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떠올랐다. 공부도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일까?
“제가 이것저것 관심 많은 ‘ABO형’이거든요. 방송이나 매체에 대한 제 상식이 부족한 것 같아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3년 전에는 만화가로도 데뷔했었다. ‘T.R.Y’라는 3권짜리 만화를 국내 유명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행동파’ 김현정의 변신에는 끝이 없다. 그녀의 다음 행보가 또다시 궁금해진다.
/이인경기자 li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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