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4집때 자료

영국팝에 국악가미등 실험적 시도 가득한 '와일드 뷰티' 출반

갈매기에요 2007. 3. 12. 20:47

'와일드 뷰티’

김현정은 이 단어를 두고 자신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이라고 했다.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는 그의 뜻과도 닿아 있다.

그가 이 ‘와일드 뷰티’를 타이틀로 가요계 4년을 정리하는 4번째 음반을 내놓으며 "죽을 4가 살 4로 바뀔 것"이라고 큰 소리 친다.

할 말도 많고 담은 이야기도 많다는 그의 4집 앨범. 새로운 열정으로 꽉 찬 가수 김현정의 4집 앨범을 듣고 난 후의 느낌은 뿌듯함이다. ‘이렇게 열심히 만들었구나!’란 감탄과 함께 말이다.

▲4집' 떠난 너'의 실험정신

인기가수 김현정. 국내 여가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김현정은 지금껏 불러왔듯 쉽게 귀에 들어오는, 시원하게 내지르는 댄스곡 정도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만큼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김현정은 그 자리에만 머무르기를 거부했다. “음악 하나에 목표를 두고 다른 것들은 버리기로 했어요”란 그의 말처럼 음악에 모든 걸 투자했고 자신에게,또 팬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반을 위해 7개월 간 합숙을 하며 음반에 전력 투구했다.

그렇게 발표한 4집 앨범. 그 안엔 실험정신이 넘쳐 난다.

타이틀곡 '떠난 너'(작사 김현정 작곡 임세현)는 "서양적 시각에서 동양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성과”라고 설명한다. 영국 팝적인 요소에 한국적인 추임새와 국악 장단을 함께 넣어 신비한 느낌이 노래를 싸고 돈다.

또 하나의 시도. '떠난 너'의 도입부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주술같은 여성들의 랩이 쏟아져 나온다. 괜히 영어나 기타 외국어라고 생각해서 해석하려 들 필요가 없다. 거꾸로 돌려 들으면 되니까.

“할 말이 많았다”는 김현정은 그래서 4집 노래말 작업에 거의 모두 참여했고 타이틀곡 '떠난 너'에는 중간 중간 한 두 마디씩 자신의 의미있는 읊조림을 숨겨두었다.

▲철저한 준비와 분석.

노래를 만들면서 헤어스타일, 의상, 댄스, 그리고 뮤직비디오까지 함께 고려했다. 때문에 7개월 전부터 그의 콘셉트는 완벽하게 잡혀있었고 여기에 퍼즐 조각을 맞추듯 하나 하나의 곡을 완성했다.

'떠난 너'의 무대 의상 역시 그의 정성을 보여주는 단면. 앨범 재킷사진을 찍으며 입은 가죽 바지는 수공으로 수를 놓아 2개월 만에 완성했다.

“다른 여가수들에 비해 의상비가 적게 들었는데 1,2,3집 의상비를 모두 합친 것만큼 4집에 돈이 들었어요.”

▲쉬면서 많이 느꼈다.

앨범을 발표하며 또 다른 새 영역을 개척했다. 어릴 적부터 만화광이었던 그는 만화가 박무직씨와 공동작업을 통해 만화 'T.R.Y'를 내놓기로 한것. 앞으로 가수 활동과 더불어 꾸준히 만화 작가로서의 역량도 키워갈생각이다.

쉬는 동안 용마산, 도봉산 등지에서 등산의 참 맛을 깨우쳤다는 김현정. 그는 "산을 오르듯 인생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제는 모든걸 잊고 음악에만 몰두하겠다”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